증권
개막전 들썩 경기후 털썩...이번에도 월드컵株 뚝뚝
뉴스종합| 2022-12-06 11:36

월드컵 관련주로 떠올랐던 기업들이 이번에도 개막 하자마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오르는 선전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치맥주’는 경기 당일과 다음 날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월드컵이라는 단기 이벤트가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치킨·맥주 관련 종목은 개막 전까지 20%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11월 초부터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21일까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21.22% 상승했고 마니커, 하림은 각각 18.07%, 4.61% 상승했다.

주류업체인 제주맥주와 하이트진로는 18.07%, 2.29% 올랐다. 특히 제주맥주는 개막 당일에만 19.89% 급등했다. 하지만 한국 국가대표팀이 사상 두 번째로 원정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관련주들은 개막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치킨주는 경기 날과 경기 다음 날 성적과 관련 없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당일과 그다음 날엔 각각 3.66%, 1.69% 하락했다. 가나에게 패배한 28일과 그다음 날에는 4.29%, 5.38% 떨어졌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직후에도 주가는 되레 0.95% 하락했다. 제주맥주도 24일 8.69%, 29일 9.92% 하락했다. 16강 진출로 제품 판매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5일 장 중 12%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1.21% 하락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치킨·주류업체 주가는 개막일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변동 폭이 컸던 만큼 교촌에프앤비, 마니커, 제주맥주는 5일 종가 기준 17.89%, 24.88%, 17.91% 하락했다. 하림과 하이트진로는 각각 2.82%, 1.67% 하락했다.

반면, 거리 응원주로 꼽히는 편의점은 경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BGF리테일은 우루과이전과 포르투갈전 다음 거래일에 각각 2.49%, 0.51% 상승했다. GS리테일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전 직후 거래일에서 모두 상승해 각각 0.34%, 1.37%, 0.34% 올랐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실적 성장에 기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2018년 마니커의 영업이익은 4억6000만원으로 전년 69억4300만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하림의 영업이익도 18억5800만원에서 15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GS리테일은 2017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6년과 비교 시에는 하락해 월드컵 특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