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리포트로 유망산업 보니...2차전지↑ 건설·화장품·디스플레이↓
뉴스종합| 2022-12-12 11:09

올해 산업 간 지각 변동에 따라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의 산업별 추이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가 포함된 산업의 리포트는 크게 증가한 반면, 주가가 부진했던 건설·화장품·디스플레이 리포트는 크게 줄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증권사에서 발간한 전 산업군의 리포트 수는 총 1만5862개로 지난해보다 5.6% 감소했다. 분기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1분기 -6.2%, 2분기 -9.4%, 3분기 -3.9%, 4분기 -2.6%다. 연말까지 발행할 리포트 수를 더하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나 1~3분기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2차전지가 포함된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은 36.5% 증가했다. 반면, 건설은 33.1% 줄었고 화장품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생활용품은 25.1%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업종 리포트도 19.5%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에 따라 리포트 수가 좌우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산업 담당 애널리스트 수가 줄거나 해당 분야의 애널리스트가 맡는 산업 수가 늘어나 리포트 발간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황이 좋아지며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시장 관심이 올라가 리포트 발행이 늘어난다.

2차전지는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태조이방원’ 중 하나다. 전기차 수요 증대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2차전지 업종은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홀로 12조7500억원을 공모한 뒤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리포트 수가 줄어든 산업은 올해 내내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건설업종은 상반기 원가 비용 급등으로 발목을 잡힌 데 이어 하반기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화장품이 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생활용품 업종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지역 봉쇄로 글로벌 TV 수요가 부진했고 IT 부문 역시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향후 사업 축소와 구조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산업 장비 등에 대한 보고서도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는 인력을 계열사로 전환배치하고 시설 투자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

내년 전망은 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건설 업종은 내수 부진 우려와 해외 수주 호재가 혼재하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업종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며 “내년 중국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시장 노출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을 최선호주로, LG생활건강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디스플레이는 수익성 확보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 밖에도 제약업과 바이오산업을 합친 제약 바이오 분야 리포트는 44.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수혜가 종료됐지만 전통 제약사는 감기약과 백신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사 역시 주가가 견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연초 대비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식료품 업종 리포트는 34.7%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식료품 업종은 판매가격 상승에도 원재료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