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꿈의 에너지’ 핵융합 에너지 생산 성공
뉴스종합| 2022-12-13 11:16

미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 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장관이 13일 실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소속 과학자들은 최근 처음으로 핵융합 반응에서 순 에너지 생산에 성공하면서 무한한 ‘탄소 제로’ 전력 생산의 계기를 마련했다. 실험의 결과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끝낼 수 있는 거대한 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데 2.1MJ(메가줄)을 들여 2.5MJ의 에너지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순 에너지인 0.4MJ을 온전히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융합 발전을 통해 순 에너지를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3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핵융합 연구 개발 프로젝트인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 연구시설인 한국형초전도핵융합장치(KSTAR) 등도 아직 전력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 에너지를 얻지 못했다.

이번 실험이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사성 물질을 연료로 쓰는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핵융합 기술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 또는 삼중수소를 이용한다. 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는 연료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지만 방사성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반감기가 약 12년이다. 반감기가 7억 년이 넘는 우라늄-235 등에 비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핵분열 방식보다 약 4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외신들은 “이번 실험 결과가 최종 확인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목격하는 것”이라며 “로런스 리버모어 연구팀은 과학자들이 수십 년간 풀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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