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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네이처리퍼블릭 공시지가 7.8% 하락…2년 연속 내리막길
부동산| 2022-12-14 06:01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중구 명동지가 상승세가 2년 연속 꺾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명동지역 수요가 줄었고 금리인상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크게 약화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하향조정하면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년도 전국 표준지(토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 충무로1가 상업용 부지(169.3㎡)로, ㎡당 공시지가가 1억7410만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억8900만원에서 내년엔 7.8%(1490만원) 하락한다. 이곳에는 5층 높이 명동애타워가 들어서 있는데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건물 전체를 임대하고 있다. 이 부지는 2004년부터 내년까지 20년째 전국 표준지 가운데 ‘가장 비싼 땅’으로 평가됐다.

명동은 우리나라에서 비싼 땅이 가장 많은 곳이다. 13일 오후 눈이 내리는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두 번째로 비싼 땅도 명동에 있다.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로, ㎡당 공시지가는 올해 1억8750만원에서 내년 1억7270원으로 7.9% 내린다. 업무용 부지 가운데 가장 비싼 땅으로 평가된다.

공시지가 3~4위는 충무로2가에 있다. 3위는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로 ㎡당 1억7850만원에서 1억6530만원으로 7.4% 낮아졌고, 4위인 충무로2가의 토니모리(71㎡) 부지는 1억7000만원에서 1억5640만원으로 8% 하락했다.

5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명동2가에 있다. 5위 명동2가 필라서울점(63.8㎡)은 1억6800만원에서 1억5450만원으로, 6위 명동2가 레스모아 부지(112.9㎡)는 1억6400만원에서 1억5090만원으로, 7위 명동2가 에블린 부지(108.4㎡)는 1억6300만원에서 1억4990만원으로, 명동2가 더샘 부지(81.3㎡)는 1억5300만원에서 1억4140만원으로 각각 내려앉았다.

이들 명동과 충무로에 비싼 땅이 몰려 있는 건 외국인 관광객과 쇼핑객 때문에 매출은 물론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이 같은 효과가 축소됐고,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침체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시지가가 하락세가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10위는 강남지역 업무용 토지가 차지했다. 하지만 역시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공시지가는 각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위는 강남구 역삼동 업무용 부지(747.7㎡)로 1억2350만원에서 1억1730만원으로, 10위인 서초구 서초동 부지(662.2㎡)는 1억2500만원에서 1억151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온라인쇼핑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 대표 오프라인 매장 밀집지역인 명동과 충무로 공시지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인 65.4%로 하향조정하면서 공시지가 하락폭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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