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축구의 신' 메시, '마지막 꿈' 월드컵 우승 한걸음 남았다
엔터테인먼트| 2022-12-14 09:51
리오넬 메시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게티이미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발롱도르 트로피 7개로도 그에겐 채워지지 않은 빈 자리가 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월드컵 우승 외에는 그라운드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생애 마지막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8년 만에 결승으로 이끌어 필생의 꿈인 월드컵 우승에 한 경기 만을 남겨 놓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메시는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훌리안 알바레스(2골)의 마지막 쐐기골까지 도움을 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천재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던 크로아티아는 메시의 아르헨티나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메시는 2014 브라질대회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그리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활약한 86 멕시코 대회 우승 이후 36년 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메시 만큼 아르헨티나도 우승에 목마르다.

메시(왼쪽)와 알바레스 [게티이미지 제공]

만 35세인 메시의 이번 대회 활약상은 눈부시다.

팀이 결승에 오르는 동안 메시는 5골 3도움으로 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득점과 도움 모두 선두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강력한 골든볼 후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메시를 봉쇄하고 중앙을 집중 마크한 사우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일찍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 도움이 됐다. 메시의 파트너인 알바레스가 제 몫을 해주고 데 파울, 오타멘디 등이 허리와 수비에서 든든히 뒤를 받쳐 '메시 1인팀'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났다. 천하의 메시라도 동료들이 부진하면 이길 수 없는 것이 축구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허물고 득점을 하거나 찬스를 만들어주는 메시가 있기에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 메시도 상대가 자신에게 몰리는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빈 자리의 동료를 활용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동료를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메시는 이날까지 월드컵 통산 25경기에 나서 독일의 전설 로타르 마테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11경기 8도움의 공격포인트(19개)도 클로제, 뮐러(이상 독일) 호나우두(브라질)과 최다 타이다. 결승전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하나만 추가해도 대기록 2개를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메시에게 기록이나 골든볼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한 월드컵 우승, 이것이 메시의 최종 목표다. 이미 한 두차례 우승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축구의 신' 메시지만 황혼의 나이에 마지막 우승 도전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안타깝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메시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할 수 있을까. 19일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게 될 결승전에서 결정된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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