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노숙인에 “무슨 사업하세요?”…총리 발언에 英시민들 ‘탄식’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12-25 12:57
리시 수낙 영국 총리[EPA]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런던의 노숙자 보호소를 찾아 아침식사 배식 봉사 중 노숙자에게 건넨 환담이 비판받고 있다. 2분 남짓한 대화는 TV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는데, 시민들은 “수낙 총리의 공감능력 없는 모습이 여과없이 보여졌다”고 냉소했다.

수낙 총리는 소시지와 토스트, 계란프라이 등의 음식을 접시에 담아주며 딘이라는 이름의 남성에게 전에도 배식을 받으러 와본 적이 있는지 묻고, 그가 “그렇다”고 답하자 “여긴 정말 멋진 곳”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가디언 유튜브 캡쳐]

이어서는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고, 남자가 “현재는 노숙인이다. 예전엔 일을 했다”고 답하자 또다시 “그럼 무슨 일을 했었느냐”고 질문했다.

남자가 “금융산업에 종사했었다”고 하자 총리는 “금융업이면 런던 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일을 구할 수 있겠다”며 “어딜 들어가고 싶으냐”고 물었다.

남자는 “잘 모르겠다. 일단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잘 넘기고 싶다”고 답했다. 수낙 총리는 곧바로 “이번 주말에는 무슨 계획이 있냐”고 질문, 남자는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를 나지 않았으면 한다. 자선단체에서 마련해주는 임시 숙소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퍼지면서 영국 정치권과 시민들은 억만장자 총리의 부족한 공감능력에 탄식하고 있다.

안젤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영상 클립을 트위터에 올리고 “참혹하다”고 논평했다. 또 다른 노동당 의원인 빌 에스터슨도 수낙 총리에 “현실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시민과 누리꾼들은 “저렇게 현실감이 없다니 소름끼친다”, “(보호소가)멋진곳이라니. 정부가 잘했으면 이런 곳에 갈 필요도 없었다”, “억만장자 총리는 귀족 친구들만 있나보다”, “총리를 보니 더 기분이 나빠졌다”, “(총리의)무시하는 태도와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노숙인의 대처가 더 품위있다”, “아침식사 값 내라고 안 한게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th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