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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 돌봄·교육제공...농촌 서비스공동체 뜬다
뉴스종합| 2022-12-27 11:19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의 서비스 제공 주체로서 ‘사회적농장’과 ‘지역 서비스공동체’를 육성하는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 활동을 통해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교육·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 통합과 자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장애인, 고령자 등 약자에게 농업 활동을 통해 돌봄, 교육, 일자리 등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농촌 정착과 자립을 희망하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지역의 다양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해 농촌 공동체의 활성화을 이끌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적 농장과 지역 서비스공동체를 육성하는 ‘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현재 전국 14개 시·도에는 사회적 농장 83개소와 지역 서비스공동체 22개소가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 11곳, 강원 10곳, 충북 11곳, 충남(대전·세종) 19곳, 전북 17곳, 전남·광주 13곳, 경북·울산 10곳, 경남·제주 14곳 등이다. 이를 통해 이동식 세탁과 집수리 등 주민 생활복지 서비스를 개선하고 농장을 통한 고령자 돌봄과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는 130여 개의 농촌 서비스 제공 주체를 대상으로 국비 총 59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다수의 농장이 지역을 기반으로 협력하는 공동체 단위 사회적 농장 유형이 신설되며, 개별 농장 및 서비스공동체의 지원 첫해 예비단계가 도입돼 지원 규모가 조정된다.

이 사업은 농업활동을 통해 지역의 취약계층에 돌봄, 교육,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 농장을 확산하고,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농촌의 부족한 사회서비스를 스스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역서비스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사회적 농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농촌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사업을 통해 농촌 주민 등이 자조, 협력을 토대로 서비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 등 따뜻한 농촌의 모습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촌의 부족한 사회서비스를 지역주민 스스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서비스공동체’ 사례를 소개한다.

▶거창 사회적 농업 지역 네트워크 협동조합=경남 거창 마리면에 위치한 거창 사회적 농업 지역 네트워크 협동조합은 거창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청소와 방역을 담당하는 지역 클리닉 업체, 도배 및 장판을 담당하는 인테리어 업체, 세탁 업체 등이 연계해 각자 가진 기술을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고령자를 비롯해 장애인, 저소득층 아동 등 모두 47명에게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화경 거창 사회적 농업 지역 네트워크 협동조합 대표는 “농촌의 고령화로 지역 소멸이 문제인데 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역 내 소통과 삶의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회적 농장과 더불어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계획해 제공하면서 지역과 함께하고자 공동체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함께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전남 곡성 죽곡면에 소재한 함께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자치회와 죽곡농민열린도서관, 삼태마을공동체, 강빛마을꽃두레협동조합, 한울고학교협동조합, 산내음협동조합, 해암요가 참여해 활기찬 마을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사업 수혜자는 곡성 죽곡면 28개 마을 고령자,장애인, 청소년등 952명에 이른다.

곡성 죽곡면은 고령자 인구가 거의 절반인 반면 18세 미만 인구는 6%에 불과한 인구구조로 함께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교육자치, 통합돌봄 운동을 펼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반찬 나눔 활동, 마을밴드 활동, 마을목공소, 복지지도 만들기, 치매 예방 프로그램, 어르신사진교실 등을 통해 모든 조합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되 지역의 자조모임들과 연결하고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 박진숙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 생태계를 건강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마을 협동조합=인천 강화군 길상면 주민 7000명과 강화군 발달·정신장애인 900이 참여하고 있는 강화마을 협동조합은 지역 농민과 장애인이 함께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회적 가치농업과 공동체의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조합원들과 지역 내 중증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산 기반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강화마을 협동조합은 농업회사법인 강화밝은마을과 강화상생, 사회적협동조합 나눔과배움, 길상마을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참여하여 안정적인 재정 기반과 지역사회 안착을 위한 생산 활동, 중증장애인 자립·독립 위한 훈련 프로그램(자립생활 캠프, 영화 만들기, 경제 활동 참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찬호 강화마을 협동조합 대표는 “강화는 유입인구가 매년 늘고 있는 몇 안 되는 농촌지역으로 지역 원주민과 새로운 입주민 간에 갈등이 심화 되기도 한다”면서 “이런 갈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화마을 공동체 사업의 핵심은 지역 주민과 중증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생산의 기반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며 사회적협동조합 콩세알, 장애인 생활공동체 캠프힐, 농촌체험 마을을 운영하는 도감뿌리농원 등이 함께 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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