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물가 비싸도 살건 사야지”…美 연말 쇼핑 7.6% 증가
뉴스종합| 2022-12-27 13:57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점증하고 있지만 연말 쇼핑대목 소비 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 보고서를 인용해 추수감사절을 포함한 11월 1일∼12월 24일 미국의 소매판매의 연간 증가율이 7.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스터카드 전망치(7.1%)보다 높은 것이다.

매출 항목별로는 의류와 외식이 각각 4.4%, 15.1% 증가한 반면 전자제품은 5.3% 줄었다.

이중 온라인 소매판매는 10.6% 증가했으며 이 중 추수감사절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연결되는 지난달 닷새간의 쇼핑 대목인 '사이버 5'에는 아마존·월마트 등이 늘어난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할인 폭을 늘리면서 소매 매출이 약 11% 늘었다.

다만 올해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8.5%보다는 낮았다.

로이터는 소비자들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갑을 여는 데 작년보다는 조금 더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미국 경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이 그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등으로 소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7.1%)이 6월 고점(9.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자제품 등 코로나19 ‘보복 소비’가 줄어들고 대신 식품 등 생활필수품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터카드 고문인 스티브 사도브는 “소매업체들이 대폭 할인을 했지만, 물가 상승,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경험과 모임 욕구 등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출을 다변화했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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