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백화점 입점 전 꼭 거친다…신진 패션 브랜드 ‘인큐베이터’된 무신사
뉴스종합| 2023-01-03 10:00

‘조거쉬’.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해는 신진 패션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 이들 브랜드의 성장 뒤에는 패션 플랫폼이 있었다.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이 무신사다. 이처럼 최근 신진 패션 브랜드는 백화점 입점, 오프라인 매장 론칭 전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기 위해 무신사 같은 패션 플랫폼을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를 휩쓴 프렌치 컨템퍼러리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올해 처음으로 백화점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9CM과 무신사에만 단독으로 입점한 브랜드로 무신사에 입점하면서 본격적으로 몸집이 불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500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에는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드로우핏’도 자사몰에서 출발했다가 몇 년 전 무신사에 단독 입점하며 볼륨을 키웠다. 지난해 7월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 드로우핏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성장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도 전년(210억원)에 비해 약 52%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몰과 오프라인 편집숍 등 선별적인 채널에서만 상품을 판매했던 ‘라이징 브랜드’까지도 연달아 무신사로 향했다. 최근 무신사에 연달아 입점한 ‘조거쉬’, ‘고요웨어’가 대표적이다.

조거쉬는 BTS 멤버 뷔, 지코, 크러쉬 등 국내 유명 연예인이 착용해 눈길을 끈 브랜드로, 지난해 11월 대형 패션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했다.

지난달 16일 컨템포러리 브랜드 ‘르917 옴므’도 무신사 스토어에서 입점 기획전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2030세대 남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2020년 론칭 당시에는 ‘미스터포터’, ‘매치스패션’ 등 해외 패션 플랫폼에 먼저 입점해 국내외 패션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었다면, 성장 단계에 들어서는 무신사 스토어로 판로를 넓혀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가 신진 브랜드의 등용문이 된 것은 브랜드 마케팅 지원 전략이 주효한 덕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는 입점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브랜딩은 물론 세일즈 전략 기획부터 마케팅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자사몰만 활용할 때보다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플랫폼 입점 수수료를 상쇄하는 효과로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층이 뚜렷한 브랜드일수록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브랜딩을 강화하면서 타깃을 공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며 “잠재력 높은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의 입점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h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