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신촌은 ‘차 있는 거리’ 대학로는 ‘차 없는 거리’
뉴스종합| 2023-01-17 08:51
올해 4~5월 주말부터 차량 통행 금지가 검토되고 있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처 대학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차량통행을 두고 대표적 대학가인 신촌과 대학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년 전 차량 통행을 통제해 ‘차 없는 거리’를 처음 도입했던 신촌은 9년 만에 차량 통행을 허용한 반면, 대학로는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대학로가 위치한 종로구는 올해 4∼5월부터 대학로에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종로 전체를 공연장·전시장·박물관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종로구는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며 매주 또는 격주 일요일마다 대학로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1985년 5월∼1989년 10월 주말마다 주 도로인 이화사거리∼혜화로터리 구간에서 운영되다 현재 폐지된 상태다.

종로구는 대학로에 차 없는 거리가 다시 적용되면 그 안에서 운영되는 푸드트럭과 먹거리 이익금 일정 부분을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환원하고, 예술인들은 끼를 발산하는 문화의 거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차 있는 거리’로 돌아온 서울 신촌 연세로 전경. [서울시 제공]

대표적인 ‘차 없는 거리’였던 신촌 연세로 일대는 오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차 있는 거리’로 돌아온다. 2014년 서울시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된 연세로는 2호선 신촌역부터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이다.

연세로는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했고,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었다. 이번 허용을 통해 승용차,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전용지구를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앞서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 부활, 차량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말에만 운영되던 ‘차 없는 거리’ 운영이 종료되기도 했다. 시는 법률 검토,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일시 정지 추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다만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이 한시적으로 정지되자 일대 상인들과 신촌 일대 대학생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대 상인들은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찬성하고 있지만, 대학생들과 일부 시민단체는 보행권과 탄소배출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서대문구와 함께 9개월간 차량 통행을 허용 후 그 영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1~6월 신촌 연세로의 상권 관련 데이터와 교통 관련 데이터 등을 조사해 올해 7~9월 중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후 결과를 종합해 9월 말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향후 운영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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