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군지 이사 수요 줄었지만
전셋값 하락 가속화에 월세거래 줄어
대치·목동·분당 모두 전세 우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금리인상, 경기둔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유명 학군지로 집을 옮기는 일명 '맹모'들의 움직임도 줄어들고 있다. 그 와중에도 이사를 감행하고 있는 부모들은 예년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모양새로, 전셋값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겨울방학 특강과 3월 신학기를 대비해 학군지에는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 이후부터 늦가을~겨울철 이사 수요가 두드러진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거래 자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군지 이사 수요 역시 쪼그라들었다.
대표적인 학군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 1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한 건의 거래도 일어나지 않았다. 1년 전인 2021년 12월 5건의 전월세 거래가 발생했던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학군지로 거처를 옮기는 부모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월세 낙폭보다 전세 낙폭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69%, 서울이 10.11% 하락해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만 봐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1월(-2.89%)보다 약 2%포인트 더 떨어진 -4.8%로 집계됐다. 인천(-3.61%→-5.43%), 경기(-3.30%→-4.96%)도 모두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직전달 대비 -0.4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치, 목동, 분당 등 3대 학군지에서는 전세 계약 비중이 늘고 있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전용 84㎡는 2021년 12월에는 전세 계약(8건)보다 월세 계약(10건)이 더 많았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계약(6건)이 월세 계약(4건) 건수를 웃돌았다.
인근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도 84㎡에서 2021년 12월 전세 36건, 월세 29건의 거래가 성사됐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18건, 월세 14건으로 집계돼 전세 비중이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달에 일어난 해당 평형 거래(5건)는 모두 전세 거래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 65㎡는 지난해 11월부터 1월 18일인 이날까지 7건이 거래됐는데 모두 전세거래였다. 1년 전에는 7건이 전세, 6건이 월세 거래였다.
성남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파크타운롯데 30평대(전용 84·101㎡)도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8건이 거래됐는데 월세거래는 1건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이 단지 전세 거래 비중은 6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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