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증권, 올 62~74개 신규상장 예상
활황기보다 적지만 10년 평균보다는 10% 증가 규모
공모금액도 과거 대비 25~38% ↑
오아시스·케이뱅크 등 상장예상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 재추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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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 올해도 70개 내외의 기업들이 신규 상장될 전망이다. 특히 작년말 정부가 발표한 허수성 청약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이 시행될 경우 공모가 합리화로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우려를 깨고 올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이에 동조한 IPO 시장이 예상 밖 선전을 거둘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1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62~74개 수준의 상장이 예상된다. 이는 공모주 시장 활황기인 2020년~2021년 평균(85개)보다는 낮지만 과거 10년(2011~2020년) 평균(63개)보다는 10% 증가한 규모다. 예상 총 공모금액은 5조2000억원~7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20조원), 2022년(16조원) 대비 큰 폭 감소한 규모이지만 그 이전 5년 평균, 10년 평균 공모금액과 비교했을 때는 25~3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장 예상 기업으로 ▷오아이스 ▷케이뱅크 ▷LG CNS ▷SK에코플랜트 ▷컬리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11번가 ▷무신사 ▷야놀자 ▷티몬 등을 꼽았다. 상장 재추진 가능 기업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을 거론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IPO 제고 방안 시행 등으로 IPO 시장 환경이 개선되며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 투자도 검토해볼 것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공모주 청약시 기관들의 납입 능력을 초과하는 ‘허수성 청약’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의 IPO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허수성 청약을 한 것으로 드러난 기관에 대해서는 주관사가 배정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수요예측 참여를 제한하는 등 제재가 가해진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기재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공모주를 배정하지않도록 해 수요예측의 가격발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주가 급등락 문제도 개선한다. 그동안 공모주 상장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이 나타나는 등 상장 직후 매매가 중단될 정도로 주가가 급등하다가, 이후 폭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을 현행 공모가 기준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관행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IPO 시장 전망에 대해 “2023년 IPO 시장은 기업 수로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나 공모금액 면에서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IPO 추진 기업의 추진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보여 공모금액의 변동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 기업 상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연간 70~80개 수준의 신규상장 기업수는 우리 증시의 기초 체력으로,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반등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소폭의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는 청구서 접수 기업의 견조함 때문”이라며 “하반기 증시의 전반적인 반등 가능성에 IPO 시장이 동조해 현재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