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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마스크 없어 상쾌” 아침 헬스·메이크업 시연 다시 활성화
뉴스종합| 2023-01-30 10:20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된 30일 서울 영등포구 진피트니스의 황재운 트레이너가 마스크 없이 운동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박혜원 기자] # 출근 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위해 오전 7시부터 분주한 서울시 영등포구의 헬스장 진피트니스. 4명 남짓한 모닝헬스족 사이에서 임완수(55) 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덤벨운동을 하고 있었다. 임씨는 “러닝머신을 뛰고 나면 마스크가 땀에 젖어서 숨쉬기 어려웠다”며 “마스크 없이 아침운동을 하니 상쾌하다. 헬스장뿐만 아니라 카페, 지하철역사 등 허용되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 첫날인 30일, 이른 아침을 ‘노마스크’로 여는 시민으로 헬스장, 카페 등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2020년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치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27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찾은 헬스장에는 마스크를 벗은 채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진피트니스 트레이너 황재운(30) 씨는 “호흡을 힘들어하던 회원들이 (마스크 해제를) 반겼다”며 “저 역시 코칭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헬스장에서 마주친 최경민(31) 씨 또한 마스크 없이 운동 중이었다. 최씨는 “안경을 쓰다 보니 마스크를 쓰고 실내운동을 하는 게 특히 고역이었다. 김이 서려 사실상 시야를 포기한 수준”이라며 “마스크를 안 쓰고 운동하니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같이 운동 중이던 김행섭(31) 씨 또한 “출근 전에 운동을 해서 아침마다 마스크를 2개씩 챙겨왔는데 인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새해에 마스크 해제가 겹치면서 헬스장 등록 문의도 크게 늘었다. 서울 역삼동의 헬스장 관계자 A씨는 “지난주부터 하루 10명 이상 신규 회원등록 문의를 하고 있다. 특가 이벤트 영향이 크지만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 영향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목표였던 100명 신규 회원모집을 달성한 지 오래다. 문의 회원이 워낙 많아서 신청기한을 이번달 초에서 2월까지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뷰티업계 역시 마스크 해제를 반기고 있다. 뷰티업계도 색조화장품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기존에도 제한적으로 테스트가 가능했지만 실내마스크 전면 해제로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립스틱 등 테스트가 중요한 색조 브랜드들이 체험형 행사를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카페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서울 용산구 대학가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오픈시간 오전 8시부터 대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커피를 주문한 뒤 마스크를 벗고 각자 책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던 직원들의 ‘호소’도 없었다. 대학생 김선진(23) 씨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을 때는 숨 쉬기 불편해서 카페 오기도 꺼려졌다”며 “카페에서 공부하기 편해져서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 주문을 위해 주머니 속 마스크를 주섬주섬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영등포구의 카페를 찾은 오재건(33) 씨는 마스크 없이 매장에 들어왔다. 오씨는 “카페 안 사람들이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약간 망설여졌다”면서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벗었다. ‘잠깐’을 위해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말했다.

회화학원들도 마스크 해제를 반기고 있다. 송파구 소재 한 영어회화학원은 대면수업 재개 준비가 한창이다. 학원 관계자 B씨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마스크 때문에 서로 불편하니 그동안 비대면수업 위주로 운영해왔다”며 “대면수업으로 듣고 싶다는 문의가 자주 들어왔다. 마스크 해제를 맞아 2월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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