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육군 “‘드릴 가혹행위’ 엄중 인식…부대 조치도 조사중”
뉴스종합| 2023-02-06 10:58
육군은 6일 수도권 모 부대에서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의 팔에 상처를 입히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와 관련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은 모 부대에서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의 팔에 상처를 입히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과 관련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6일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을 인지한 직후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군사경찰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부대 차원의 조치 전반에 대한 것들도 지금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수도권의 위치한 한 부대에서 A하사가 전동드릴을 B병사의 팔에 대고 작동해 상처를 입혔다는 피해 신고가 전날 접수됐다.

A하사는 당시 부대식당을 청소중이던 B병사에게 전동드릴을 들고 다가가 “뚫릴래, 풀릴래?”라고 물었고, B병사가 “풀리겠습니다”고 답변하자 전동드릴을 B병사의 팔에 대고 순간적으로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B병사는 전동드릴의 날이 옷을 휘감아 찢고 피부에까지 닿아 상처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A하사는 사건 직후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다른 간부들이 부른다는 이유로 치료나 후속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병사는 스스로 상처를 소독한 뒤 부소대장에게 사건을 보고했고, 부소대장이 ‘처벌을 원하느냐’고 질문하자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B병사는 A하사의 진정한 사과는 없었고 간부들이 오히려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B병사 측에 따르면, 다른 간부들이 자신이 누구와 연락하는지 감시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등 ‘2차 피해’ 정황도 있었다고 한다.

부대 간부들이 지휘관에게 보고하지 않아 지휘관과 상급부대는 이 같은 가혹행위 신고가 있었는지조차 몰랐으며, 해당 부대는 뒤늦게야 B병사에게 병가를 부여하고 가해자 분리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했다.

육군 역시 언론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사실 파악에 나섰다.

shind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