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르노·닛산, 24년 만에 대등한 관계로…지분율 조정 마무리
뉴스종합| 2023-02-06 21:53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가 양사의 지분율을 동등하게 맞춰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NHK 등에 따르면 얼라이언스 관계인 닛산과 르노, 미쓰비시 등 3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르노는 43.4%인 닛산 지분율을 닛산의 르노 지분율 수치인 15%까지 떨어뜨리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한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15%를 출자하기로 했다.

르노는 닛산 지분율 중 28.4%에 해당하는 주식을 프랑스 신탁회사에 맡기고, 향후 매각할 방침이다.

닛산이 지분 34%를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도 암페어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숙원이었던 르노의 지분율 인하가 결정된 뒤 “대등한 관계는 변혁을 가능하게 한다”며 “새로운 체제가 상호 신뢰를 깊게 하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공통의 야심도 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자본 비율을 바꾼 것뿐만 아니라 거버넌스와 투자도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닛산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AP]

르노는 닛산이 경영 위기에 빠진 1999년 지분을 인수하면서 닛산의 최대 주주가 됐고 의결권도 보유했다. 하지만 닛산은 르노 지분율이 훨씬 낮을뿐더러 의결권도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가을께 이 논의의 결론을 낼 예정이었으나, 공동 개발한 지식재산 처리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한동안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NHK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지역 전략,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닛산이 높아진 독립성을 바탕으로 어떤 사업 전략을 수립할지가 과제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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