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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경기침체 위험 35%→25%로 낮춰
뉴스종합| 2023-02-07 10:49
미국 메인주의 한 공사현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표지판 앞을 한 노동자가 걸어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췄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리서치팀을 이끄는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견조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이같이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 분위기와는 온도 차가 뚜렷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65%에 달했다.

하치우스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봐도 개선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며 “단기 경기침체 위험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만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4년만에 가장 낮았다.

하치우스는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의 해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주로 기술업종에 편중돼 미국 노동시장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평균 41%나 더 고용한 탓에 최근 대량 해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급락에 화난 투자자들이 인력 축소로 비용을 절감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하치우스는 설명했다.

그는 “해고는 기술 분야 등 특정 산업에 집중된 반면 고용은 다른 분야들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더군다나 해고된 노동자들은 새 일자리를 찾고 있어 모든 해고가 지속적인 실업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예의주시했던 임금 과열은 다소 진정됐다.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분기 대비 1.0% 올라 전문가 예상치 1.1%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는 임금상승률이 낮아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중국이 빠르게 반등하는 등 주용국들의 양호한 성장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치우스는 “미 경제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연준의 견해를 지지한다”며 “3월과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선 경제 회복력이 경기순환주를 지지할 것이라고 하치우스는 내다봤다. 다만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기 때문에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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