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인터뷰] ‘대한민국 1호 나비작가’ 김홍년 “나비 몸짓 하나 하나가 모여 행복이 퍼졌으면…”
라이프| 2023-02-09 09:54

나비작가인 김홍년 화백이 자신의 작품인 ‘화접’ 앞에서 그림 설명을 하고 있다. 김 작가는 “나비의 행복한 작은 몸짓이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비 그림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나비그림만 25년째 그리고 있는 김홍년 입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자유총연맹 4층 대강당. ‘자유’를 타이틀로 내건 ‘2023 김홍년 솔로전’ 행사에서 전시회 주인공인 김홍년 화백(이후 작가로 통일)이 이렇게 인사를 하자 박수가 터졌다. 그는 ‘나비작가’라고 불린다. ‘대한민국 1호 나비 작가’가 별칭이다. 그는 ‘강산이 두번 이상 바뀌는’ 동안 무수히 복잡하게 그려진 꽃으로 장식된 나비작품으로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표현해왔다. ‘자유롭게 날개를 활짝 펼쳐 희망의 세계로 날아보자’는 사회적 메시지에 꽂혀왔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왜 나비에 집착해왔을까. 그의 인사말에 팁이 엿보인다.

“왜 옛날 쌀궤나 보석함에 자물쇠가 있었잖아요? 그 자물쇠 쪽엔 나비그림이 보편적으로 새겨져 있었어요. 열림과 지킴, 재물과 행운 그리고 안녕을 상징하는 듯해서 어린시절부터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날 개인전은 그로선 스무번째란다. 나비라는 생명체에서 ‘공존의 의미’를 찾는 작업은 그렇게 그만의 기록을 쌓으며 진행중이다.

이날 행사는 코쿤(Kocoon)에서 주관했고, 조형 예술 콘텐츠 기획사인 코쿤디아트(Kocoon d‘Art·대표 이 카타리나) 개관식을 겸해 열렸다. 인터넷평화 운동을 전개중인 선플재단(이사장 민병철)이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후원했다. 개인전시회에서는 나비작품에 대한 감상과 설명이 끝난후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 금액은 선플재단에 기부된다. 악플과 혐오 추방을 통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궁극적인 평화를 달성코자 하는 선플재단과 김 작가의 나비를 통한 행복 전파 코드가 일치해 이 행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지난 7일 개막한 솔로전은 이달 25일까지 진행된다.

김 작가는 실제로 행사에 앞선 인터뷰에서 “생명과 공존의 울림이 있는 나비의 몸짓은 사회에 행복을 퍼뜨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 작품의 철학”이라고 했다. 사회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선플운동의 근원적 가치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개인전 부제를 ‘자유’로 단 것은 이 때문이다. 김 작가는 “자유는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는 광범위한 주제로, 예술의 세계에서 자유의 느낌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주제 중 하나”라며 “이 전시회를 통해 개인의 자유로움을 일깨우고 내면의 아름다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나비처럼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자유는 우리에게 여유와 행복을 느끼게 하고, 서로 사랑하며 발전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갈 수 있게 하기에 이런 기대를 담아 자유로운 나비의 활짝 편 날갯짓을 아름다운 꽃들로 작품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작품활동 방향도 언급했다. 김 작가는 “한파 속에서도 굳건한 소나무처럼 항상 품격이 있고 향기를 머금은 꽃처럼 은근한 멋을 지닌채, 아름다움과 삶의 희망을 잘 재현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 나비와 꽃, 그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는 작품세계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이 김홍년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전시회를 후원한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은 “지구 건너편의 나비 날갯짓 하나가 반대편에 태풍을 몰고 온다는 말이 있듯이, 행복과 평화를 소중히 하는 하나하나의 마음이 합쳐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게 선플운동의 가치”라며 “이런 점에서 김홍년 화백과의 컬래버레이션은 의미심장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선플재단은 이날 김홍년 작가를 선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정윤희 신라보석 대표, 박성진 월드케이팝 대표 2명도 같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선플운동은 지난 2007년 민 이사장 주도로 시작됐으며, 재단은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을 위한 인터넷 평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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