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국뽕’ 유튜버 아냐?” 놀림받던 ‘영국남자’, 英찰스왕 만났다
뉴스종합| 2023-02-09 13:44
'영국남자' 조쉬, 올리와 조쉬 아내 국가비가 지난 1일(현지시각)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왕을 만났다.[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구독자 55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를 운영하는 유튜버 조쉬와 아내 국가비가 영국 국와 찰스 3세를 실제로 만났다.

지난 8일 '영국남자' 채널에는 '영국 왕을 직접 만나서 한국에 대해 여쭤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조쉬는 "영국 왕을 만나러 간다. 왕만두가 아니라 진짜 왕"이라고 했다. 올리는 "몇 달 전 한 편지를 받았다. 정말 믿지 못할 일이다. 버킹엄궁에 초대를 받았다"고 했다.

조쉬는 직접 초대장을 보여줬다. 그는 "진짜 정식 초대장"이라며 "찰스 왕의 도장과 버킹엄궁 로고, '버킹엄궁'이라고 적혀있다"고 했다.

BBC와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찰스 왕과 카밀라 왕비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버킹엄궁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적 패션 모델 알렉사 청, 말레이시아의 셀랑고르주 왕세자 등 각 층의 내빈 300여명도 초대를 받았다. 조쉬와 국가비도 이 행사에 초대받은 것이다.

두 사람은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다. 조쉬는 양복, 국가비는 한복을 입었다. 찰스 왕은 이들에게 "유튜브에서 일하는가"라며 "아, 영국남자 맞죠?"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왕이 '영국남자' 아니냐고 묻는데 할 말을 잃었다"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영국남자' 조쉬, 올리와 조쉬 아내 국가비가 지난 1일(현지시각)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왕을 만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영상 캡처]

조쉬는 "10년 전 처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런던 길거리에서 찍은 영상이었는데, 사람들에게 '한국 어때요, 한국 음식 먹어봤어요'였다"며 "10년 뒤 영국 국왕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고 했다.

'영국남자'와 찰스 왕의 만남은 그간 이 채널이 지적받은 '국뽕' 비판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국뽕'은 '국가'와 마약 필로폰을 합친 단어로, 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것을 뜻하는 은어다.

영국남자는 영국 등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두고 있다. 일각에선 이 모습이 한국 구독자를 으쓱하게 해 돈벌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영국남자와 찰스 왕의 만남이 담긴 영상에는 "영상을 보는 내내 너무 기쁘고 감격적", "앞으로도 열심히 대한민국을 잘 홍보해주시길 바란다", "한국과 영국의 문화전도사 역할을 계속 해주시길" 등 반응이 나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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