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 측근 체첸 수장, 용병기업 만들 결심...“‘와그너’와 진지하게 경쟁할 계획”
뉴스종합| 2023-02-20 08:53
작년 9월 30일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지역 4곳의 러시아와의 합병 선포식에 참석한 람잔 카디로프.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체첸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가 언젠가는 자신만의 민간 용병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푸틴 요리사’로 불리는 러시아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용병조직 와그너 그룹을 롤모델로 지목하면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는 와그너 그룹이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와그너 그룹이 군사적 관점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고, 그런 민간 군사기업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논쟁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2021년 10월 5일 체첸공화국 대통령으로 재선출된 라잠 카디로프. [로이터]

그러면서 “국가에 대한 나의 복무가 끝나면, 민간 군사기업을 만든 친애하는 형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진지하게 경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혼란에 휩싸인 이슬람 공화국 체첸을 통치하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대가로 자치공화국 내에선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자주 일으켜 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용맹하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내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전쟁 중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14, 15, 16세인 세 아들을 전장에 보내겠다고 하는 등 전쟁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 함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작년 여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프리고진이 창설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