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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최대…자산보다 부채 더 많이 줄어
뉴스종합| 2023-02-22 12:01
[제공=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침체, 미국 달러화 강세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모두 감소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줄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더 많이 줄어 순대외금융자산은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1271억달러로 1년 전보다 513억달러 줄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954억달러,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400억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406억달러, 파생금융상품은 368억달러 증가했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글로벌 주가 및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1년 전보다 1383억달러 줄어든 1조380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1763억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우리나라에 대한 증권투자가 1821억달러 급감했고, 직접투자도 30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51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크게 줄었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466억달러로 1년 전(6596억달러) 대비 87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연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제공=한국은행]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257억달러로 1년 전 대비 547억달러 감소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400억달러 줄고, 기타부문의 부채성증권이 261억달러 줄어든 영향이 크다.

반면 대외채무는 6645억달러로 1년 전보다 321억달러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20억달러, 만기가 1년을 초과하는 장기외채는 301억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 중에서도 특히 일반정부 및 예금취급기관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103억달러, 148억달러씩 늘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3612억달러로 1년 전(4479억달러)보다 868억달러 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9.4%로 전년 말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5.1%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유 팀장은 "단기외채가 소폭 증가했으나 준비자산이 감소하면서 단기외채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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