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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 직장인 박모(30)씨는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 발급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치솟는 금리가 무서워 신용대출은 꿈도 못꿨지만, 최근 이자율이 다시 내려가고 있어서다. 대출 이력이 없어 신용점수가 좋은 박모씨는 오히려 월급통장을 가지고 있는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인터넷은행을 활용할 예정이다.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당국의 압박 속에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인터넷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22일 기준)는 4.573~14.52%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금리 하단이 0.94%포인트, 상단이 0.4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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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하락폭이 조금 더 가파르다. 이날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신한)의 금리밴드는 5.45~7.25%다. 지난해 말 대비 금리 하단이 1.07%포인트, 상단이 0.7%포인트 내려갔다.
언뜻 보면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훨씬 높아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신용자들에게는 인터넷은행이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 하단이 시중은행보다 더 낮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1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하면서 4%대로 내려앉았다. 그전까지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던 캐이뱅크 역시 금리 하단이 5.09%로 4대 시중은행의 하단인 5.43%보다 34bp(1bp=0.01%포인트) 낮았다.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이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적금 깨서 마통부터 갚자’던 분위기는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특히 금리가 절정에 치솟았던 지난해 말에는 고신용자도 7%대 금리를 내야 해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내려가는 이자율에 수요가 꿈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저신용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인터넷은행에서 신용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여전히 10%대 중반의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단이 14%대까지 올라가는 이유는 중금리대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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