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아직 의견 일치 안돼"…백악관, 코로나 中 기원설 '신중론'
뉴스종합| 2023-02-28 12:58
미 백악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 에너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우한 기원설에 힘을 실었지만, 백악관은 "정부 내에 아직 의견일치가 없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보 당국과 다른 정부 기관은 아직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분명한 결론이 없어서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코로나 중국 기원설과 관련) 언론 보도를 옹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에너지부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첩보에 근거해 이전과 달리 중국 기원설로 입장을 뒤바꿨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너지부는 다만 이 같은 결론을 백악관 등에 제시하면서 '낮은 신뢰도'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 입장을 바꾸게 만든 첩보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때 코로나 기원을 파악하는 것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정부 기관의 업무를 조정했다면서도 "아직 미 정부에서 코로나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 정보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결론을 내릴지를 놓고 의견이 갈라져 있다.

우한 연구소를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지목한 연방수사국(FBI)나 에너지부와는 달리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정부 관리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2020년 초 처음 시작된 이래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공화당은 특히 우한 기원설에 무게를 실어 왔다.

상하이(上海)에서 서쪽으로 약 805㎞ 떨어진 우한에는 바이러스 유출 장소로 지목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이 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실사단에 협력을 거부하기도 했다.

최근 정찰 풍선 사태로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중국은 자국 내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이 또 다시 제기되자 미국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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