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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내리고 이마트는 오르고"…신세계그룹株 목표주가 ‘각자도생’ [투자360]
뉴스종합| 2023-03-01 08:51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를 두고 증권사가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명품 소비 증가로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신세계는 높은 기저효과와 소비 축소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마트는 할인점을 비롯한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10곳의 증권사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눈높이를 낮춘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신세계는 8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DB금융투자 단 한 곳만 눈높이를 높였다.

증권사는 이마트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음에도, 할인점의 실적 상승세와 온라인 사업의 적자 폭 절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조4753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스타벅스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이익이 크게 훼손돼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62% 하회했다.

자회사 실적을 배제한 별도 영업이익에서는 6개 분기 만에 증익에 성공했다. 할인점 매출이 6% 증가해 영업이익을 300억원 이상 높였다. 온라인 사업인 쓱닷컴과 G마켓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지난 분기보다 적자 폭을 31억원 축소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인 할인점이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의 적자 축소와 자회사 실적 개선 등 전반적인 실적이 턴어라운드 구간”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에서 시작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역시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마트의 평일 매출은 300억원, 주말 매출은 5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뀔 경우 월 매출은 320억원, 연간으로는 3840억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백화점 매출이 올해는 정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세계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면세점 역시 할인 혜택 축소로 매출에 단기적인 타격이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패션 수요 및 코로나19 기간 명품 소비 급증에 따른 기저 부담이 백화점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면세업은 ‘따이공’”중심의 고객 구성이 다변화함에 따라 수익구조가 정상화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진한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보따리상 대상의 할인 혜택을 축소해 매출에 단기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면세점의 중장기 수익성 회복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두 회사의 주가 역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세계 주가는 5.99%하락한 반면 18.14% 상승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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