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넷플릭스도 우려했다…JMS 다큐 '논란의 장면' PD가 고집한 이유는
뉴스종합| 2023-03-10 15:22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50번 X다('사정했다'는 뜻)."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버린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는 정명석의 범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성범죄를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도 있다. "50번 X다"라는 정명석의 녹취나 전라의 여성들이 정명석을 향해 "주님 들어오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한 부분 등이 불필요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이다.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가 이같은 내용을 넣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조 PD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신이다'는 영화나 예능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받았던 피해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언론과 방송이 이 사건에 대해 다뤘는데, 어떻게 이 종교단체는 존재해오고 반복됐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정명석의 성범죄와 JMS의 실체에 대한 언론보도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있었다. 그럼에도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 그대로를 여과없이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사이비 종교 교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MBC PD. [연합]

가령 여성들이 나체로 욕조에서 "주님 들어오세요. 저희와 함께 반신욕해요"라고 말하며 몸으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이 선정성 논란의 대표 장면이다. 조 PD는 "이 장면 또한 그동안 모자이크 된 채로 많이 나갔다. 그러나 내부자들은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저런 영상을 만들었다'고 해명한다. 내부자라는 것이 들통나니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찍은 동영상'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50번 X다'는 녹취와 관련해서도 조 PD는 "넷플릭스 측에서 이 장면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며 "제작자 입장에서 반드시 '50번 X다'는 정명석의 녹취록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해도 꼭 제일 앞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조 PD는 "내부자들은 녹취록에 대해 'AI를 통해 조작된 것'이라고 말한다"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방어벽을 구축하는 일을 만들어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PD는 "그것을 보면서 섹스어필하다고 느낀 분들이 있는 지 모르겠다. 너무 끔찍하고 추악한 일이다"라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참담함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조 PD는 "분명 문제의식 존중하고 공감한다"라면서도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하겠다는 제작의도 이번 같은 형태가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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