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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 3월보단 9월 유력”…근데 편입이 능사가 아니라고? [투자360]
뉴스종합| 2023-03-10 17:0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국채 시장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3월보다는 9월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고채 시장의 WGBI 지수 편입은 유력하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정량적 편입 조건은 충족해 왔는데, 정성적 부분은 미흡했던 제도와 시스템이 대부분 조기 개선 및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연내 편입에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편입 시기는 3월이 아닌 9월이 될 공산이 크다”며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조치가 2023년 1월에서 2022년 10월에 조기 시행되는 등 일부는 개선됐으나 외환시장 선진화(2024년 하반기), 국채통합계좌 구축(2023년 상반기 목표) 등 주요 개선책들이 상반기까지 전부 적용, 시행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채의 WGBI 편입시 지수 내 비중은 약 2~3%로 추산되며, 비중을 원화값으로 환산할 경우 60~75조원 규모다. 약 70조원의 금액이 12~18개월에 걸쳐 꾸준히 시장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수 편입으로 인한 수혜는 장기 구간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WGBI는 대체로 장기 채권 위주로 구성돼 있고, 이는 이전부터 이어지는 외국인의 장기 국고채 선호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WGBI 구성 종목 중 만기가 7년 이상인 채권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그는 이어 편입 가능 국채 종목수는 55개로 792조원 규모가 될 것을 봤다. 지수 내 국채 비중을 고려시 이 중 9.6% 가량이 편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만기 구간 별 편입 금액은 만기 10년이상과 1~3년 미만 채권이 각각 34조3000억원, 14조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WGBI 편입은 단기적 호재”라며 “장기적으로 시장의 근본적인 업그레이드 요소가 될 수 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편입 국가들의 편입 시점 전후 금리, 환율 가치 추이는 뚜렷하게 공통된 흐름이 보이지 않고, 외국인 국채시장 비중 변화도 천차만별”이라며 “결국 국가의 펀더멘털, 채권시장 본연의 투자 매력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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