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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 세계선수권 첫 개인전-금 2 우뜍
엔터테인먼트| 2023-03-12 22:11
12일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3년간 대표팀선발에서 고배를 마시며 와신상담했던 박지원이 월드컵에 이어 세계선서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간판 박지원이 국내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트랙 남자 개인전 2관왕에 오르며 현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7초7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날 남자 1500m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연일 금메달을 쏟아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2016년 세계선수권에 계주멤버로만 나섰던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나섰다. 개인전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지원. 연합뉴스

박지원은 1000m 우승 후 “어제 속으로 메달을 딸 수 있고, 그게 금메달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짐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2관왕에 오른 게 한국이라서 정말 좋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이라 정말 좋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박지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날 1000m 결승전을 꼽으며 “월드컵 금메달은 있지만, 세계선수권에선 어제 1500m에서 개인전 첫 금메달을 땄다. 오늘 1000m는 전날 금메달이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려 더 신경을 썼다”며 “오늘 금메달로 내 힘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을 정복한 박지원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이다. 그러나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당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지만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지만, 박지원은 당장 다음 올림픽보단 '작은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본다고 해서 무조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지금은 당장 앞에 있는 하나하나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더 큰 목표를 이룰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올림픽으로 잡기 보다, 지금 기량을 향상시키도록 철저히 준비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뜻이다.

아픔을 겪은 뒤 훌쩍 성장한 박지원이기에 이제는 아픔을 다룰 줄 아는 선수가 됐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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