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송혜교 복수 작위적? 감정이입 충분” 학폭피해 부모 감상평
뉴스종합| 2023-03-14 10:06
[넷플릭스 더글로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해준 학교폭력연구소 소장은 14일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 대해 "동은(송혜교)이 가해 학생에게 복수하는 장면이 다소 작위적이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선 충분히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소장은 "더 글로리 드라마 내용이 좀 비현실적이지 않느냐, 작위적이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더 글로리에 있는 사건(중 일부)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도 자녀가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겪은 적이 있었다.

이 소장은 "아이가 중학교 3학년생 선배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폭행 장소에는 아들을 빼고 아이들 19명이 있었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니 영화에서 보는 장면들이 하나 둘 생각났다"고 했다. 이어 "제가 가장 화났던 건 그 주변 아이들이 폭행 장면을 보고 조롱하는 모습, 아들이 폭행당할 때 여학생들이 춤추며 노는 모습 등이었다"며 "왜 학폭 피해 부모가 자꾸만 사적 복수를 하려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넷플릭스 더글로리]

이 소장은 학폭 피해를 당했다면 "일단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은 적어도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1차적으로 선생님들이 인지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그런 기록들이 조금씩 쌓이다보면 이 자체도 지속적인 폭력의 간접적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모는 직접 나서서 (CCTV 등)증거 수집을 해야 한다"며 "잘 모르는 분들은 변호사를 선임하면 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다 해주는 경우는 없다. 변호사는 피해 부모에게 준비하라고 조언을 할 뿐, 실지적 증거 수집은 부모가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 소장은 "저 같은 경우에는 명확한 폭행에 대한 직간접적 증거가 있었다. 조사 자체가 어렵지 않았다"며 "CCTV 영상까지 있었다. 그런데 현실에서의 학폭은 대부분 직간접적 증거가 미약하다. 그러다 보니 피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 그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 부모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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