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징용자 후손 많은 티니안, 왜 사이판서 가기 불편한가
라이프| 2023-03-22 08:2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마리아나제도는 중심 섬인 사이판과 한국인 후손들이 40%를 넘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티니안섬, 송송빌리지로 유명한 로타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 섬의 크기가 비슷비슷하다.

티니안 고추축제에서 공연한 어린이들. 흰피부와 용모에서 한 눈에 우리의 DNA와 관련있음을 알수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 티니안편 방송화면 캡쳐

사이판에 가면 한국인들은 티니안, 로타섬도 여행하고 싶지만, 매우 불편하다.

사이판과 면적이 비슷한 이웃섬 티니안은 북마리아나 주요 3개섬 중 한국인 강제징용자 후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두 섬의 거리가 신안군 천사대교 길이 보다 훨씬 짧은데도, 소수 탑승의 값비싼 경비행기로만 연결된다.

70여년 간 이어진 일본측의 방해로 원활한 연결이 이뤄지지 않아, 배 편은 없다. 경비행기는 극소수 인원만 탄다.

사이판과 티니안을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 경비행기
청정해역의 티니안 타가비치

티니안에는 김씨, 신씨, 강씨 등 후손들이 전체주민의 40%를 넘고, 이들 중 일부는 괌, 사이판 등지로 이주하기도 했다. 사이판에서 레저 다이빙을 해서 티니안 해안가 수중을 탐험해도 상륙하지 못하는 규제도 있다.

두 섬의 거리는 연륙교를 충분히 놓을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구촌 관광객들이 티니안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 자신들의 죄악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남양군도 한국인 징용자들. 방송화면 캡쳐

그리고 전범을 응징하려는 연합군의 공세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사이판 반자이클리프에서 “만세”를 부르며 자결했다는 점을 자랑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사이판 만세절벽-자살바위 사망자의 90%이상이 강요된 죽음, 현장 피살된 죽음이었고, 여기에는 한국인 징용자들이 매우 많았다고 전한다.

전범 일본 때문에 남양군도(괌을 포함한 마리아나제도) 징용자 90%가 살해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국인들은 특유의 성실성을 발휘해 현지인들의 사위가 되었다. 마리아나제도의 한국인 후손들은 요즘 K팝에 매우 열광적이다.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가 된 티니안섬 한국인 후손
티니안 블로우홀
타가비치의 소년들

티니안은 아시아·태평양의 평범한 양민 수천만명을 살육했던 전범 일본을 응징하는 연합군측의 원자폭탄이 출발한 곳이다.

마리아나제도 정부 당국은 현지 한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인 1위인 만큼, 한국인들의 여망인 편리한 티니안 방문을 위해, 사이판-티니안과 사이판-로타섬을 잇는 편리한 관광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괌, 사이판을 포함한 남양군도 지역에 한국인들이 절대적으로 많이 여행가는 이유는 다름아닌 한국인 후손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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