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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삼성전자 어쩌다가”…영업이익 현대차·기아에 밀려 5위 턱걸이
뉴스종합| 2023-03-27 10:34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순위에서 4단계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영업이익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가 5위까지 하락하고,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현대차는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1위로 올라섰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들 전망이다. 고객사의 재고 축소 기조에 반도체 출하량과 가격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조85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증권가의 추정치가 크게 악화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조3727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한 달 사이 추정치는 30%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예상 적자 폭이 2조7022억원에서 3조4864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상승했다. 현대차의 추정 1분기 영업이익은 2조5481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위에 그쳤던 기아는 2조278억원을 기록하며 2위까지 뛰어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들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올 1~2월 미국 시장에서 SUV 16만2632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단 등을 포함한 전 차종 판매량(23만대)의 70.7%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SUV 판매 비중이 연간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 저점을 확인한 후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응해 메모리 후발업체들은 공급 조절을 집행 중이며 삼성전자 역시 강도 높은 자연 감산을 진행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와 공급 축소 효과가 발현될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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