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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0일 발표 美 IRA 세부규칙 기대감
뉴스종합| 2023-03-28 11:22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K-배터리 업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업계에선 한국 업체의 배터리가 아니면 IRA를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기 힘들어 한국에 유리한 내용이 세부 규정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오는 30일 IRA 배터리 관련 세부 시행 규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터리 광물과 핵심부품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해 완성품을 제조해야 전기차 세액공제(대당 최대 7500달러) 요건에 해당하는지가 핵심 이슈다.

최대 관심사는 광물 조달국 인정 범위다. 한국 배터리 업계의 광물 조달처인 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이 세액공제 대상국으로 인정되면 국내 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공략은 탄력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상장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다.

유럽에서 추출된 배터리 광물도 세제 혜택 범위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이 이미 구축한 밸류체인이 IRA 세액공제 대상으로 들어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생산세액공제(AMPC)’ 관련 요건도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 업체는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h당 35달러)과 모듈(㎾h당 10달러)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받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 대부분이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라는 점을 고려해도 2025년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에 반영될 수 있는 AMPC는 약 1조6000억원”이라며 “AMPC 혜택을 완전 배제한 지배주주순이익이 약 3조1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52%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 가치를 곧장 20~30% 높여 평가해도 무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주들도 AMPC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양극재·음극재를 배터리 부품으로 보면 미국에서 제조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광물로 분류하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제조해도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다.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처럼 양극재·음극재를 핵심 광물로 규정한 바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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