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실종 문자 허투루 안 봤다…치매노인 구한 거리의 천사
뉴스종합| 2023-03-29 15:16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은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 [트위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치매 노인이 시민의 눈썰미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대전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 55분쯤 치매를 앓는 A(85)씨가 집에서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수사팀은 A씨 집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뒤 B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면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인 오후 5시 17분쯤 실종경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당시 대덕구 중리시장에서 냉장 카트를 끌며 음료를 판매하던 한국야쿠르트 직원 A씨는 실종경보 문자를 받고 약 한 시간 만에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제보했다.

문자 메시지 속 '회색 모자에 자주색 상의, 흰색 신발'의 인상착의를 허투루 보지 않았던 그는 같은 모습으로 지팡이를 짚고 시장을 배회하고 있던 B씨를 한눈에 알아챈 것이다. A씨의 남다른 눈썰미 덕분에 B씨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치매 노인 발견한 한국야쿠르트 직원에게 감사장 수여. [대전 대덕경찰서 제공]

대덕경찰서는 실종된 노인을 조기 발견하는 데 기여한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A씨는 감사장 수여식에서 "제품을 배달하러 대덕경찰서에 자주 가는데 이런 인연이 치매 노인을 발견하는 데까지 이어져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관할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사회적 약자에 관심 갖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 접수가 종종 있는 편인데 평소에 이웃에게 관심이 많은 A씨 같은 시민 덕분에 경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실종경보 문자를 보냈고 그걸 기억해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치매 노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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