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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사인’ 황기환, 4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뉴스종합| 2023-03-31 10:51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인 황기환 선생과 이희경·나용균 선생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보훈처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인 황기환 선생과 이희경·나용균 선생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이희경·나용균·황기환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독립유공자로 정부는 이희경 선생에게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 나용균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황기환 선생에게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한 황기환 선생은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레드랜드 지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소대장으로 중상자 구호를 담당하며 독일 베를린에 입성한 부대를 이끌었고, 종전 후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맡아 ‘통신전’을 발행해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펼쳤다.

영국 언론인 맥켄지와 협의해 ‘대영제국 한국친우회’ 결성을 주도했으며, 영국의 국회의원·학자·신문기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창립대회에서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대유럽 외교활동을 소개·정리한 ‘구주의 우리사업’ 간행에 참여했고, 1921년 런던에서 개최된 대영제국 식민지 수상회의에 참석한 수상들에게 ‘일본의 통치를 벗어나고자 하는 조선 사람의 청원’이라는 인쇄물을 배포하고 일본대사에게도 보냈다.

이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의 한국침략과 수탈에 대한 실상을 알리고, 한국의 독립승인을 요구했으며 ‘일영동맹(日英同盟) 반대안’을 공식 제출하기도 했다.

1921년 워싱턴회의에 제출할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으며 하와이에 파견돼 민찬호와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후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뉴욕에서 서거했다.

보훈처는 해외에서 독립운동에 전력하다 후손 없이 서거한 황기환 선생 유해를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 4월 최고의 예우로 뉴욕에서 국내 국립묘지로 봉환해 조국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희경 선생은 1889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했으며 일리노이대학 의학전문과에 진학한 뒤 대한인국민회 시카고지방회 임원과 총무를 맡아 지방회의 자치제도와 규칙을 마련하고 하와이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한인사회의 의료체계를 마련했다.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했고 제4회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평안도 의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군무위원장, 임시회계검사원, 법률기초위원, 외무총장대리 등을 역임하며 임시정부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임시정부 내무부 인가를 얻어 회규를 제정하는 등 초기 토대 구축과 체계 확립에 힘쓰며 대한적십자회 재건에 앞장섰고, 간호원 양성소와 병원 설립도 추진해 독립전쟁에 필요한 인력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선생은 1937년 국내 귀국해 호흡기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언론에 위생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는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다 1941년 서거했다.

이와 함께 1895년 전라북도 정읍 출생의 나용균 선생은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학부에 입학한 뒤 제1차 세계대전 종전과 민족자결주의 원칙 대두로 독립운동에 유리한 국제정세가 조성되자 한국인 유학생들과 모임을 갖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최팔용과 함께 3·1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 발표에도 기여했다.

이후 중국 상하이로 망명, 제5회 임시의정원 회의를 통해 전라도 의원으로 선출됐고 임시의정원 법제위원회 이사와 위원을 역임하며 임시정부의 관제 및 헌법 개정에 힘썼다.

김규식, 여운형 등과 함께 독립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러시아 코민테른 집행위원회가 주최한 극동인민대표대회에 참석했으며 광복 이후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고 1984년 서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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