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차이잉원 방미에 잇단 경고장…“군용기 18대 탐지”
뉴스종합| 2023-04-01 13:29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중미 순방을 계기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할 예정인 차이 총통은 연설에서 "우리는 평온하고 자신감이 있으며, 굴복도 도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에 반발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대만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은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8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18대 가운데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중국 쪽으로 되돌아 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동시에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달 30일 오전 6시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같은달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 4척을 탐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8일 오전 6시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4척을 포착했으며, 그보다 하루 전인 27일 오전 6시부터 28일 오전 6시 사이에도 인민해방군 군용기 9대와 함정 4척을 대만 주변에서 탐지했다.

차이 총통은 9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기 위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오후 첫 경유지인 뉴욕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이러한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중국은 고의로 긴장을 고조시킨다”면서 “그러나 대만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특히 “대만 인민은 평화를 열망하지만, 전쟁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더 실력을 갖추는 것임을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1일 과테말라, 3일 벨리즈를 각각 방문한 뒤 대만으로 돌아가는 길에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차이 총통이 경유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차이 총통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경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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