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가계대출 감소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1분기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나왔다. NIM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하향조정했다.
6일 현대차증권은 시중은행 6개사(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을 전년 대비 1.5%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1.6% 하회한 수치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계 대출이 역성장하며 원화 대출 성장률이 0.4%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대출 금리 상승은 다소 둔화하는 동시에 수신 금리 상승은 지속하는 영향으로 은행의 NIM은 8bp(1bp=0.01%포인트) 내린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상승세를 반영한 은행의 경상 대손비용 증가와 카드 등 비은행 충당금 증가로 그룹 대손비용률(CCR)은 36bp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 계열사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으로 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은 1000억원 가량의 환율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 대비 65%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예상보다 가파른 NIM 하락세로 실적 추정치와 목표 시가총액이 하향 조정됐다. 합산 은행 목표 시총은 6.2% 하향했고, 각 사의 목표주가는 하나금융지주 5만5000원, 신한지주 4만9000원, KB금융 6만2000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이 연구원은 “은행업은 매크로 및 규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뿐만 아니라 펀더멘털도 악화하는 구간이라 금융 산업 내 상대 선호도가 높지 않다”면서도 “현재 시중은행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까지 하락해 초과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은행 규제 비율을 급격히 상향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이미 은행들이 경기대응완충자본을 감안해 관리하고 있고, 스트레스 완충자본을 늘려 규제비율을 과도하게 상향할 경우 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을, 관심 종목으로는 하나금융과 카카오뱅크를 꼽았다. KB금융은 1분기 NIM 하락 폭이 2bp에 그쳐 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KB손해보험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환 효과에 따라 비은행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선 자본비율 불확실성이 제한적이고 원/달러 환율 안정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하반기 부동산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을 감안해 점차 관심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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