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남 납치 살해사건…코인 문제로 장기전 양상
뉴스종합| 2023-04-07 10:06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경우 등 3명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해 살해한 주범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가운데, 납치 배후로 지목되는 유모 씨 역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더욱이 유씨의 배우자 황모 씨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점을 들어 피의자로 입건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의 논란이 된 특정 코인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납치 사건은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황씨의 입건 여부에 대해 “아직 참고인 신분이며 입건되진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유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강도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코인업계 관계자 유씨를 강도 살인 교사 혐의로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체포하고, 그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법원이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되면 이번 사건의 주범과 배후로 지목되는 피의자 5명은 전원 구속되는 셈이다. 앞서 이경우(35)·황대한(35)·연지호(29)는 지난 3일 구속됐다. 이들에 이어 공범 B씨도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를 10일 이내에 검찰에 송치해야하기에 이르면 이번주나 늦어도 다음 주 초께 검찰에 넘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찰이 밝힌 피의자 5명 외 피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유씨의 배우자 황씨는 지난 2021년 10월 피해자를 상대로 해당 코인으로 인한 손실을 배상하라며 9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최근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경우가 ‘윗선’으로부터 범행 착수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는 공범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 유씨의 아내 황씨가 지난 2021년 이경우에게 4000만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유씨 측 변호인은 해당 금액이 차용증을 쓰고 이경우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해당 금액이 A씨를 납치하고 살인을 의뢰하기 위해 지불한 ‘착수금’의 성격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코인 역시 경찰과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은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검사 총 4명)을 구성했다. 중앙지검은 선제적으로 피의자가 연루된 사건들을 다른 지역 검찰청에서 이송 받고, 유씨 부부와 사망한 A씨, 주범 등이 연루된 가상화폐 갈취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이송 받아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해당 코인을 중점으로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해당 코인은 지난달 서울남부지검이 구속기소한 암호화폐 상장 브로커 고모 씨가 코인원의 임직원에게 뒷돈을 건네 상장시킨 29개 코인 중 하나로도 알려졌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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