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인투자 얽힌 ‘강남 납치살인’ 배후 의혹 재력가 구속
뉴스종합| 2023-04-08 09:22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사건 공범 이모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씨를 비롯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황대한과 연지호 등 총 5명이 구속됐다. [연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코인업계 관계자 유모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이경우(36)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돈을 주며, 피해자 A(48)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부부는 2021년 이경우에게 두 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건넸고, 이번 범행 직후에도 이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는 지난달 29일 밤 범행 직후부터 31일 오후 체포되기 전까지 두 차례 유씨를 만나 6000만원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 6000만원을 성공보수 성격으로 보고 있다.

유씨 부부와 A씨는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각종 민·형사 소송에 얽힐 정도로 갈등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1년 유씨의 부인 황씨가 코인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황씨를 찾아가 1억9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기도 했다. 이경우는 당시 A씨와 함께 황씨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A씨는 혐의가 가볍다는 이유로 불송치됐다. 이후 이경우는 유씨 부부와 화해했지만, A씨는 이후에도 유씨 부부와 각종 소송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는 유씨와 이경우 외에 납치·살인을 직접 실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황대한(36), 연지호(30), 범행 모의에 가담한 20대 이모씨 등 5명으로 늘어났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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