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색케이블카도 통과됐다”…남산 곤돌라·도봉산 케이블카도 생길까
뉴스종합| 2023-04-10 08:41
삼악산 케이블카의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사실상 허가되면서 서울에 있는 산에서도 케이블카 사업이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6년 전 무산됐던 남산 곤돌라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남산 케이블카 동쪽으로 남산 예장자락에서 정상까지 오가는 800m 길이의 노선이다. 시는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 남산 곤돌라 사업을 추진했다가 좌초된 바 있다.

이번 남산 곤돌라 사업은 남산 예장공원 정상화가 목적이다. 지난 2021년 개장한 남산 예장공원 지하에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들면서 관광버스의 남산 출입을 막았는데 애초 함께 추진한 곤돌라 도입은 이뤄지지 않아 기대했던 공원 이용 편익 증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곤돌라를 운영해 얻은 수익을 남산 자연 회복을 위해 쓰겠다고 한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가 서울시의회에 업무 보고한 자료를 보면, 남산 곤돌라 사업은 시비 400억원을 투입해 남산 예장공원~남산 정상에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곤돌라 캐빈은 10인승 25대로 1시간에 1600~2000명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민과 주변 상인, 환경 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오는 6월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연말엔 설계에 착수하고 2025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남산 곤돌라는 남산 밑동에서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남산 케이블카와 별도로 서울시가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도봉구 역시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에 케이블카 등을 설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 9월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에는 도봉산 케이블카 설치·운영 방안과 도봉산 관광특구 지정 추진,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 유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용역 완료 시점은 올해 10월로 예상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진행은 도봉산 관광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아직 준비단계라고 보면 된다”라며 “설악산에서도 케이블카가 통과되고 서울과 주변에서도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것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역시 케이블카와 관련해 “연구용역은 도봉산의 자연환경 훼손문제 및 역사적·문화적·경제적 가치 등을 모두 고려하여 추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케이블카와 곤돌라 설치가 완료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케이블카 설치에는 대규모의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변수다. 실제로 1982년부터 무려 40년간 추진해온 설악 오패산 케이블카 건설은 환경 보호를 외치는 환경단체 및 일부 주민과의 갈등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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