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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머스크”…천보가 ‘테슬라 마스터플랜3’ 발표에 웃는 이유는? [투자360]
뉴스종합| 2023-04-10 16:5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차전지 전해질 생산사인 천보가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발표한 ‘마스터플랜 파트3’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가 예상보다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다양한 차종에서 사용할 것이라 밝히면서, 천보가 생산 중인 F전해질(LiFSI)에 대한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의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1일 ‘인베스터데이(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발표한 장기 사업계획인 ‘마스터플랜 파트3’ 전문을 공개하면서 대형 전기트럭인 세미라이트와 소형 전기차에 LFP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모델3와 모델Y 등 중형 전기차에도 LFP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했다.

LFP배터리는 니켈 기반 배터리에 비해 생산비용이 약 30%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충전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전기차 가격인하를 통한 점유율 확대의 핵심 키워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FP배터리는 중국의 CATL이 점유율 1위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예상보다 LFP배터리 사용계획을 확대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LFP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포드·테슬라 등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해 중국 2차전지업체인 CATL과 협업하려 하지만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그는 “만약 현실화가 어렵다 하더라도 LFP배터리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셈”이라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EV)용 LFP배터리 증설을 통한 수요 대응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천보가 생산하는 LiFSI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IRA 등으로 인해 미국에서 중국 소재를 사용하기 어려워진 만큼 닛폰쇼쿠바이, 천보 등의 전해질 과점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천보의 LiFSI 전해질은 중국 CATL, BYD 등 LFP배터리에서 이미 사용 중이며 향후 더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 내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경우 천보의 LiFSI 전해질 채용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천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9%, 53.1% 감소한 821억원, 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판가 하락과 중국 전기차 수요 부진 등으로 2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이 악화되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판가 변동성과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IRA 수혜에다 증설 모멘텀까지 확대되면서 주가 디스카운트(인하)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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