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다신 오지마” 백종원, ‘이슬람교’ 모로코에 한식 팔다 악플세례, 왜?
뉴스종합| 2023-04-11 13:04
[tvN '장사천재 백종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백종원(57) 더본코리아 대표가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방송 이후 모로코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게 됐다.

9일 방송한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 대표가 아프리카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에 나선 모습을 그렸다. 백종원은 불고기버거와 갈비탕 노점을 운영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날 방송 이후 모로코인들은 자국 지도와 현지인 기도 장면을 문제 삼으며 프로그램이 “이슬람과 모로코 문화를 모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선 백 대표가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50분 만에 전기가 끊기는 등 영업을 방해 받는 장면이 방영됐다.

[tvN '장사천재 백종원' 영상 캡처]

백 대표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갑자기 전기가 딱 나갔다.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촉이 좋은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타의에 의해 장사 접어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면서도 "화가 났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더라.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장우 역시 "텃세가 있다. 장사가 너무 잘되니까"라며 아쉬워했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모로코는 '할랄 음식'(무슬림에게 허용된 식품)만 취식이 가능하다. 이날 출연진은 직접 구매한 할랄 고기와 현지 시장 제품으로만 음식을 만들었지만, 일부 현지인이 시장에 민원을 넣는 등 견제구를 던지며 장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tvN '장사천재 백종원' 영상 캡처]

현지 텃세에 시달린 건 백 대표와 일행들이었지만, 방송 이후 성이 난 건 모로코 누리꾼들이다. 모로코인들은 해당 방송이 지도에서 모로코 범위를 축소해 표기했고, 무슬림들의 기도 장면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분개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화에서는 모로코를 설명하기 위한 지도 장면이 등장했는데,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를 제외한 모로코만이 지도 상에 표시됐다. 이에 해당 지역을 놓고 서사하라 원주민 사흐라위족과 대립 중인 모로코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방송 중 등장한 이슬람교 기도 장면에서 웃음을 터트린 모습 역시 문제시 했다. 백 대표와 출연진들은 상점을 비우고 기도 중인 모로코 사람들을 보고 태국 출신 가수 뱀뱀이 “저기 우리 제작진이에요?”라고 묻자 백대표와 이장우는 웃음을 터트리며 “제작진이 왜 저기 엎드려 있어”라고 말한다. 이 장면이 모로코 네티즌 사이에서 엎드린 무슬림의 엉덩이를 보고 웃음을 터트린 순간이라는 오해를 사면서 모로코 사회의 분노를 유발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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