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산불 강풍에 걷잡을수 없이 번져…주택 128채 소실
뉴스종합| 2023-04-11 13:21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강원 강릉에서 11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해안가 방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택 128채, 펜션 12채가 전소 또는 부분 소실됐다.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11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불은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진 데 이어 북쪽으로 확산 중이다.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 축구장 면적(0.714㏊) 144배에 이르는 산림 약 103㏊가 탄 것으로 추정한다.

현장에는 경포대초등학교 바로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드리운 모습이나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박물관 옆까지 불이 옮겨붙고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까지 불길이 번졌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와 산포리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까지 대피 인원은 아이스아레나에 131가구 278명, 사천중학교 16가구 25명 등 총 147가구 303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두 개 학교 외에도 강풍으로 인해 속초지역 12개 중고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했다. 고성지역 중학교 1곳도 단축수업을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대응 수위를 '산불 3단계'로 한 단계 올렸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천㏊,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 당국은 소방 당국과 함께 진화 장비 107대와 진화대원 1천4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린청은 대형헬기 2대를 띄웠으나 공중에서 느낀 순간풍속이 초속 60m에 달해 현장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헬기를 모두 철수시켰다.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소방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 시설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경찰청도 강릉경찰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기동대 등 등 400여 명을 투입했다. 7번 국도 즈므고가교∼경포 방향 5㎞ 구간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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