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공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을 모델들이 홍보하고 있다. [KT&G 제공]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KT&G가 필립모리스와의 해외 협업 강화하면서 전자담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전자담배 기기 제조사도 함께 주목하면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물량 수주 확대를 기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엠텍과 이랜텍은 이날 일제히 오르면서 장을 마쳤다. 이엠텍은 전일 대비 6.21% 오른 2만9950원, 이랜텍은 3.42% 상승한 1만3610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자담배 기업들이 궐련형 위주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전 보고서를 통해 "PMI 주도로 전자담배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며 "KT&G의 '릴(lil)' 초기부터 납품 및 개발 이력 있는 이엠텍의 글로벌 담배회사 수주가 기대된다"며 두 회사를 주목했다.
앞서 지난 1월, KT&G는 '릴'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PMI와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G는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전자담배 기기 업체의 수혜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이엠텍은 다원화 이전, KT&G릴을 독점적으로 생산해왔다"며 "릴만 거의 유일하게 아이코스의 대항마가 되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이엠텍을 주요 벤더로 선택할 유인은 충분하다"고 했다. 또 이랜텍에 대해선 "올해는 KT&G 릴 솔리드 2.0의 해외 수출 및 신규 모델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자담배 성장세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그간 막혔던 판매 물꼬가 트인다는 판단에서다. 2021년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PMI와 알트리아에 대해 전자담배인 가열형 아이코스(IQOS) 기기의 미국내 수입 및 판매금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장욱 연구원은 "올 하반기 아이코스 신규모델 출시로 전자담배 판매가 시작되면서 미국 시장의 전자담배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시장 역시 고속 성장 중이다. 액상형은 건강 문제로 규제를 받으면서 궐련형 위주의 담배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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