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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봄날은 갔다.”
연봉 20% 인상, 450% 파격 인센티브. 불과 1년 전 엄청난 돈을 벌며 성과급 잔치를 벌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성과급으로만 1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돌변했다.
코인시장의 침체와 함께 심지어 적자를 기록한 곳이 잇따른다. 국내 3~5위 거래소 3곳이 지난해 모두 적자늪에 빠졌다. 직원들은 “봄날은 갔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3위 거래소 코인원은 지난해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49억원으로, 전년(1735억원) 대비 80%나 폭락했다. 코인원은 한때 1190억원(2021년)의 이익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월급 인상과 인센티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봉 20% 인상, 일부 직원은 성과에 따라 최대 450%의 인센티브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젠 실적 감소를 넘어 적자까지 기록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성과급은커녕 연봉 삭감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코인원은 이미 전 임직원에 대해 ‘연봉 동결, 성과급 제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4위인 코빗, 5위인 고팍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빗은 지난해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358억원, 당기순손실 5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1%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12배 늘어났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906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5% 감소한 15억7300만원, 영업손실은 765억원에 달한다. 이대로 가다간 존폐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코인시장 침체로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인 거래소 [사진 연합] |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도 전년 대비 실적이 반 토막이 났지만 중소 거래소에 비해서는 사정이 낫다.
하지만 성과급은 크게 줄었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3조원을 넘어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3조7046억원) 대비 66% 감소한 1조24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조2714억원)보다 75% 줄어든 8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두나무 직원 평균 연봉이 무려 4억원에 육박,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실적 감소로 지난해 평균 연봉이 약 2억3787만원으로 줄어들었다.
2위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3201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을 기록해 각각 68%, 79% 감소했다. 하지만 거래소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는 유일하게 올랐다. 지난해 직원 1명당 평균 급여는 1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억1800만원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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