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실업 보험 받는 ‘고소득층’ 급증…왜?
뉴스종합| 2023-04-21 10:11
미국 캘리포니아의 메타(페이스북) 본사 모습. 메타는 지난해부터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기술대기업(빅테크) 해고 한파에 미국에서 고임금 근로자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5000건으로, 전 주보다 5000건 늘어나 2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건)를 웃돈 것이다.

또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만1000건 급증한 187만 건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블룸버그는 실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임금·고학력 계층의 실업으로 인한 고통이 크게 증가했다.

미 인구조사국이 3월 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실시한 가구동향조사에서 연소득 최소 20만달러(약 2억6500만원) 가구의 성인 약 11만3800명이 최근 7일 간 실업 보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1만8100명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6월 1일 이후 실업 보험에 가입한 고임금자는 35만100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2%인 26만명 가량이 혜택을 한 번이라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실업 보험 가입자 가운데 실제 실업 보험을 받은 비율이 54%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또 같은 조사에서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64%로, 그렇지 않은 사람(51%)보다 높았다.

이들 통계를 종합하면, 20만건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미 노동시장의 과열이 둔화되어 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고임금·고학력 노동자들이 많은 빅테크나 금융업체 종사자들에게 고통이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고임금자의 실업 보험 혜택 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기술 및 금융과 같은 화이트칼라 종사자들에 불어닥친 해고 물결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