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사진)이 1000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조만간 신규 투자자와 제3자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최대주주 변경을 포함한 인수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투자자는 국내 전략적투자자(SI) 한 곳을 출자자(LP)로 확보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투자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올 초부터 매각주관사 삼정KPMG 등을 통해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진행한 예비입찰에서는 투자금액 이견으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었다. 그러다 회사 경영난이 심화하자 최대주주 측이 협상 가격을 최소 목표금액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SI 한 곳과 협상이 속도를 냈다는 후문이다.
플라이강원의 최대주주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와 관계사 아윰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약 44.2%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는 지분 5.7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번 외부 투자 유치로 신규 투자자는 4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 최대주주에 오르지만 경영권은 그대로 주 대표 등이 갖고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투자유치가 구주 매각이 아닌 신주 인수 형태로 이뤄지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기존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은 20% 수준으로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MOU가 체결되면 다음달 초 자산 및 회계 실사를 거친 뒤 세 차례에 걸쳐 자금 납입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신주로 유입되는 투자금을 재정난 해결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투자유치로 플라이강원의 재정 상황이 한층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연내 항공기 추가 도입을 계획했던 만큼 이를 통해 노선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초 경영허가를 취득한 중국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준비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