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한가 8종목’ 빚투 입증...한국증권금융 주요주주로
뉴스종합| 2023-04-28 11:28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불거지면서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에 대출을 해주는 한국증권금융이 이번 사태에 휘말린 8개 종목 중 6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만큼 ‘빚투’ 현상이 뚜렷했다. 또 한국증권금융이 담보로 잡은 주식 물량은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집중적으로 담보 대출이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헤럴드경제는 최근 3년간 한국증권금융의 지분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8개 종목 중 서울가스와 하림지주를 제외 6개 종목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 자기자금을 활용하거나 통상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을 받아 제공한다. 즉, 한국증권금융의 지분 공시는 신용융자를 제공하고 담보로 잡은 주식이 발행주식의 5%가 넘었다는 의미다. 이에 종목별 5% 지분 공시 흐름을 쫓다보면 ‘빚투’가 폭증한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선광부터 본격적으로 담보로 잡힌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 작년 1월 18일 한국증권금융은 선광 6500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5%(33만1587주·5.02%)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후 ▷3월 대성홀딩스(80만6211주·5.01%) ▷10월 삼천리(20만4858주·5.05%) ▷12월 세방(96만8317주·5.01%), 다우데이타(201만220주·5.25%) 등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기업들이 줄줄이 늘었다. 다올투자증권(306만27주·5.07%)은 올해 3월 합류했다.

지분율로 살펴보면, 세방(7.27%)이 가장 크다. 지난해 12월 5%를 넘기더니 올해 1월 42만7836주, 2월 20만6403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율은 9.32%까지 뛰었다. 지난달엔 39만7052주가 줄었는데 이는 증권사의 상환에 따른 지분 감소로 추측된다.

2위인 다우데이타(6.38%)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12월 지분율 5%를 넘긴 뒤 1월 추가 담보가 잡히면서 지분율이 7.42%까지 오르다가 지난달 6.3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삼천리(6.12%), 다올투자증권(5.07%), 대성홀딩스(5.01%) 등 순으로 많았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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