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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등급 얼마?” KB금융, 캐피탈·저축은행 실적 넣고 고객등급 쪼갠다[머니뭐니]
뉴스종합| 2023-05-03 10:13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KB금융그룹이 KB금융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멤버십제도를 2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그간 배제됐던 일부 계열사의 금융실적 합산은 물론 기존 등급도 세분화한다. 등급 상향을 원하는 고객들이 요건을 맞출 수 있게 KB금융그룹 계열사 상품을 볼 수 있는 플랫폼도 신설해 KB금융의 충성고객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오는 6월께 새 KB스타클럽제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KB스타클럽은 KB금융그룹이 은행, 손보, 카드, 증권, 생보 등 KB금융그룹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용 중인 멤버십제도다. 현재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은 KB평점과 은행·손보 및 생보·증권자산 등을 토대로 총자산을 합산해 등급을 산정받는다.

앞으로는 등급 산정 시 배제됐던 KB저축은행과 KB캐피탈의 금융실적도 새로 합산된다. 그간에는 KB저축은행과 KB캐피탈에서 금융실적을 쌓아도 스타클럽 등급에 반영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또 기존 ▷프리미엄스타 ▷골드스타 ▷로얄스타 ▷MVP스타 등 네 단계로 나눴던 등급도 하나 더 추가해 총 다섯 단계 등급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등급별 우대 서비스도 조정된다.

스타클럽 리워드가 새로 도입되는 만큼 비금융 혜택도 강화한다. 리워드를 쌓으면 환전이나 다른 쇼핑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포인트처럼 사용해 우대받는 방안 등이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리워드 사용처는 선정 중이다.

KB금융은 각 계열사 거래고객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고, 고객 간 차별화를 위해 개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마이데이터 확대로 고객정보 파악 범위가 넓어진 데다 디지털전환 등 회사의 전략 변화에 따라 손질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계열사 간 실적이 맞물려 있는 만큼 멤버십제도 개편을 놓고 6개월 이상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KB금융은 이번 멤버십제도 정비와 동시에 스타클럽 플랫폼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웹페이지 형식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들이 본인의 현재 등급과 향후 등급을 높이기 위해 어떤 계열사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고객 등급을 나누고, 등급 상향조건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 KB금융의 충성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세부 사항이 더 남아 있어 신규 등급 체계가 나오려면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객 등급이 변동될 경우 유예기간 등도 두기 때문에 갑자기 큰 폭으로 고객들의 등급이 바뀌는 경우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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