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공항, 전날도 488편 항공편 결항
  수학여행객 포함 1만명 '발만 동동'

제주와 전남지역에 닥친 폭우와 강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강풍이 닥친 제주공항과 급류로 변한 제주 한천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어린이날 연휴, 제주도와 전라·경상 등지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결항됐거나 결항 예정인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183편(출발 91, 도착 92)이었다. 항공사들은 오후 1시를 전후해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은 아직 미지수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추가 투입된 항공편 13편(출발 9, 도착 4)을 포함해 모두 488편(출발 243, 도착 245)에 달한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까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제주공항의 항공편 운항은 거듭 차질일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에서는 전날도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강한 비가 내리면서 오후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243편(출발 118, 도착 125)이 결항했다. 이로인해 수학여행단 33개교 6000여 명을 비롯한 1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날씨 상황에 따라 항공편 재개 시간이 변동될 수 있다"며 항공편 이용객들은 사전에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고 공항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전남 지역에도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며 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와 전남지역에 닥친 폭우와 강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강풍이 닥친 제주공항과 급류로 변한 제주 한천의 모습. [연합]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완도 보길도 252.5㎜. 해남 북일 248㎜, 장흥 관산 239㎜, 광주 40㎜ 등이다.

완도, 목포, 여수, 고흥과 섬을 잇는 52개 항로 81척의 여객선 중 47개 항로 67척의 운항은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무등산, 월출산, 지리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 남구 지석제 인근 도로에서 전날 오후 9시 12분께 가로수가 도로 방향으로 쓰러져 차량 통제가, 순천, 고흥, 장흥, 해남 등 전남에서도 가로수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진군 군동면 삼산리 일원 국도 23호선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는 6일 늦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양의 비와 함께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