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스텔란티스-LG엔솔, 加 합작공장 건설중단
뉴스종합| 2023-05-16 11:22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 짓기로 한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캐나다 정부가 경쟁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에 대해 거액의 보조금을 주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조치다. 캐나다 정부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50억캐나다달러(4조9646억원)를 투자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 시에 짓기로 한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Next Star Energy)’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45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인 이 공장에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한 금액은 14억8000만캐나다달러(1조4659억원)다.

스텔란티스 측은 “윈저 공장 현장의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사가 즉시 중단됐으며 배터리 셀 생산과 관련된 일부 건설을 계속되고 있다”면서 “캐나다 연방 정부가 지난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 공장 건설과 관련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캐나다 정부가 폭스바겐의 온타리오주 기가팩토리에 최대 137억캐나다달러(13조570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달 만에 나온 것인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지원금에 반발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폭스바겐은 70억캐나다달러(7조원)를 들여 온타리오 주 연간 90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청정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조성된 전략적 혁신기금을 통해 7억캐나다달러를 지급하고 생산 지원 보조금으로 전기차 생산량에 따라 80억~130억캐나다달러(8조~13조원)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 투자 발표 당시 캐나다 정부의 지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스텔란티스 경영진과 협의 중이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나는 우리가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연방 정부의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면서 “온타리오 주 정부가 공정한 몫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조금 지급 규모와 관련해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 부담 배분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이에 대해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정말 걱정이 된다”면서 “폭스바겐을 위해 했던 것처럼 연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