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난해 코인 불법 행위 1조 192억원…투자 사기 72%
뉴스종합| 2023-05-21 08:46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암호화폐(코인) 관련 불법 행위로 지난해에만 1조 192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피해액은 5조원 이상이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암호화폐 불법행위 피해 금액은 5조29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693억원 ▷2019년 7638억원 ▷2020년 2136억원 ▷2021년 3조 1282억원 ▷2022년 1조 192억원이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과 맞물려 피해액도 등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인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2조원 줄었으나 여전히 1조원이 넘는 거액이다.

암호화폐 관련 불법행위 적발 건수는 최근 5년간 841건(2135명)이었다. 유형별로는 코인 투자를 하면 수익률을 내주겠다는 식으로 홍보해 투자를 끌어모으는 암호화폐 빙자 유사수신·다단계가 616건(1819명)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지인 간 코인 구매대행 사기는 177건(224명)으로 21%, 암호화폐거래소 직원의 사기·횡령 등 불법행위는 48건(92명)으로 5.7%를 차지했다.

2021년 피해액 폭증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 사건 탓이 컸다. 이들은 암호화폐 ‘브이캐시’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2020년 7월부터 약 10개월간 회원 5만여명에게서 2조8000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챘다. 일당 중 대표 이모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지난해에는 노인을 상대로 코인과 전자복권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2600여명으로부터 552억원을 챙긴 일당 15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3월 발생한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도 코인 투자와 실패를 둘러싼 갈등이 발단이었다.

정우택 의원은 “암호화폐 관련 불법 피해규모가 5조원을 넘을 정도로 광범위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찰은 암호화폐 수사 기법과 전문 인력을 확충해 신속한 수사와 범인 검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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