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일꾼 내놔라” 심각한 농촌 인력난으로 생긴 다툼, 동네 후배 살해까지…
뉴스종합| 2023-05-22 12:1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인력난을 겪는 농촌 마을에서 일꾼 알선을 두고 감정 다툼이 벌어져 동네 후배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남 해남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남성 A씨가 동네 후배 B씨와 일꾼 알선 문제로 말다툼을 한 끝에 B씨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 14일 농촌 지역 외국인 노동자를 중개하던 A씨에게 모내기 작업에 일꾼 2명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면서 다툼이 발생했다.

A씨는 인력 배정 일정이 꽉 찼다는 이유를 댔지만, B씨는 한 마을에 사는 후배인 자신을 먼저 챙기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변 이웃들의 만류로 싸움은 중단됐으나 두 사람은 같은 날 저녁 마을 들판에서 다시 만나 주먹다짐을 벌였고 결국 A씨가 B씨를 때려눕히고 농기구로 살해했다.

A씨는 시신을 B씨의 화물차 짐칸에 싣고 검은 비닐로 덮은 뒤 약 4㎞ 떨어진 공터에 화물차를 버렸다.

사흘 뒤 시신이 발견되자 A씨는 고속버스를 타고 도망쳤고 경찰은 B씨의 사망 직전 행적을 파악해 A씨를 추적, 지난 19일 대전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술 한잔 같이 마시고 화해하려 했으나 ‘불법체류 외국인 알선 행위를 신고한다’는 B씨 말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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